쟁쟁한 후보 사이에서 『이다의 도시관찰일기』가 뽑혔어요. 유독 인류애 바닥 치는 뉴스들이 쏟아졌던 2025년, 냉소와 무력감에서 잠시 벗어나 바깥 세계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아름다운 구석구석을 포착하게끔 돕는 책이였어요. 마침 《한겨레》에서도 '2025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기에 최윤아 기자의 평을 덧붙여요.
"(……) 만개한 꽃을 이웃과 함께 보고 싶다며 공동 현관 앞에 잠시 내놓은 화분, 메타세쿼이아 나뭇가지에 걸린 열쇠(주인을 찾아 주기 위해 눈에 띄는 곳에 걸어놓은 것이다.) 같은 인류애의 작은 증거들을 접하다 보면, 어느새 작가처럼 가장 편한 신발을 신고 현금 3천원을 챙겨 길을 나서고 싶어진다."
➿
하지만 반비의 모든 책이 '최고의 책' 아닐까요?(적어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만들고 있어요.)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다른 책도 소개해보아요. 😎
🕯️『돌봄이 이끄는 자리』
인류학자 서보경이 태국 치앙마이의 병원에서 포착한, 이끌고 이끌리며 생기는 돌봄의 풍경이 담겨 있어요. 무엇보다도 살아내고자, 돌보고자 애쓰는 존재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려요.
💔『사랑 대신 투쟁 대신 복수 대신』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여자친구에게 차인 저자가 낮에는 진보정당의 대선 캠프에서 여자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일하고, 밤에는 데이팅 앱으로 레즈비언 데이트를 해요. 그 117일을 기록한 박진감 넘치는 일기예요. (대전의 서점 '삼요소'에서 북토크가 열려요! 부디 많관부!👻)
🏡『나이 들고 싶은 동네』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끝까지 나답게 살다가 아는 얼굴들 사이에서 죽고 싶다"라는 슬로건처럼, 더 나답게 나이 들고 싶은 분들께 새해의 첫 책으로 추천합니다.
💬『그저 하루치의 낙담』
시대의 욕망과 윤리를 향해 끈질기게 질문해온 전직 《한국일보》 기자 박선영의 산문집이에요. 현장을 떠나 속보도 마감도 없는 시간을 살며 낙담과 희망, 욕망과 윤리, 과거와 현재에 대해 질문해요. (조만간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어요. 메일 하단을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