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의뢰하면서 고민이 많았던 책입니다. 모성에 관한 책인 점이 드러났으면 좋겠고, 그런 한편으로 자신의 '수많은 자아들'과 불화하는 날카로운 글쓰기의 매력도 드러났으면 싶었어요.
디자이너에게는 "분열, 서로 다른 자아의 역할 / 모성, 엄마와 딸, 보살핌. 이렇게 두 갈래로 주요 키워드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 몇 갈래 내용 중에서 가장 어필할 만한 부분이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아와 불화하면서도) 아이에 대한 눈부신 사랑인데요. (“내 울음은 근육과 젖으로 이루어진 언어 없는 동굴에서 나왔다. 아기를 내 안으로 도로 집어넣고 싶어서, 잡아먹고 싶어 하는 내 안의 어떤 부분에서 나오는 것이었다.”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무시무시한 사랑이 잘 묘사되어 있는 책이기도 해요.) 자기 자신과 불화하는 모성이라는 측면이 표지에서 좀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잘 떠오르지 않네요." 같은 모호한 요청을 보냈는데요. '이야기'가 담겨 있으면서도 레슬리 제이미슨의 글쓰기가 품고 있는 파토스와 생동감이 살아 숨 쉬는 표지가 도착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출발점도 흥미로웠는데, 그 후기를 소개합니다.―편집자 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