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치앙마이 여행에서 제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이다 작가의 『내 손으로, 치앙마이』였습니다. 그 책을 읽고 치앙마이에 대한 궁금증을 불태우며 책에 나온 곳은 모두 들러보리라 다짐했거든요. 물론 친구들과 함께한 두 달간의 책 속 여행과 저 혼자 떠난 일주일의 휴가는 달라도 너무 다를 수밖에 없었지만…… 가장 가고 싶었던 앤트 아오이 키친, 저자와 친구들이 치앙마이에 있는 동안 매일의 끼니를 책임진 그곳은 두 차례에 걸쳐 찾아갔지만 두 번 다 문이 닫혀 있어 허탕을 쳤지만……. 치앙마이는 기억을 곱씹을수록 좋은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곳에서 산 모자는 지금도 햇빛이 따가운 여름날이면 늘 찾게 되는 아이템이 되었고요.
2023년 8월, 치앙마이 여행기 시즌 2가 포스타입에서 연재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가 확산되기 직전 작가가 친구들과 함께 치앙마이로 떠난 두 번째 여행을 담은 이야기였어요. 이다 작가님과 다른 책의 일러스트 작업을 마친 직후였던 그때, 저는 홀린 듯 메일을 보냈습니다. 시즌 2를 독립출판물로 소개할 생각이 있으시면 저도 작업에 끼워달라고요. 당시 작가님은 이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낼 계획이 없어 불발. 일단 한 발 물러났지만, 어쩐지 치앙마이는 제 안에서 떠나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이 웃기고 감동적인 이야기는 반드시 책이 되어야 한다…… 이글이글……. 시간이 흘러 2025년 9월, 반비로 터를 옮기고 다시 제안을 드려보았습니다. 절판된 전작과 시즌 2의 이야기를 묶어 새롭게 소개해보면 좋겠다고요. 그리고 2026년 6월, 기존판에 버금가는 분량의 시즌 2를 더하여, 『내 손으로, 치앙마이』가 새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앤트 아오이 키친 방문은 2차례의 시도 모두 실패했지만, 출간은 마침내 성공! (사소한 TMI를 길게도 늘어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서는 늘 사소한 TMI를 발사하고 있는 것도 같네요😂)
이 책을 읽으면 저처럼 많은 분들의 마음속에서 치앙마이로 떠나볼까 하는 마음이 솟아나리라고 자신해요. 꼭 치앙마이로, 그럴듯한 여행지로 떠나지 않더라도 나만의 방식으로 나의 시간을 기록하고 싶다는 바람이 고개를 들 것이라고요. 그 기록의 장르는 시트콤일까요? 아니면 잔잔한 에세이? 혹은 미스터리 스릴러? 오늘은 이 책과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들을 가져와보았어요.―편집자 만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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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보고 다 느끼고파도 내 몸은 하나. 어차피 모든 걸 기억할 수 없으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을 받아들이는 것도 여행의 지혜라는 걸 알게 되는 우붓이다."―79쪽
'내 손으로' 시리즈의 출발점이 되어준 소중한 책입니다. 그만큼 날것의 기운이 페이지마다 가득해요. 『내 손으로, 치앙마이』를 작업하며 아주 흥미로웠던 부분은, 시즌 1에서 시즌 2로 가며 글씨체도 그림체도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점이었어요. 자기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한결같이 지켜가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글씨는 더 또박또박해지고 그림은 더 서정적이고 섬세해진 느낌이었달까요? 지금의 기록이나 그때의 기록이나 뒷구르기를 하면서 봐도 이다의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도요. 『내 손으로, 발리』는 그보다 3년의 시차가 추가로 더해지니, 지금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요? 변하지 않고 이어지는 원형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슬픈 사실은 현재 절판 상태라는 것……. 언젠가 이 책도 시즌 2를 더하여 다시 출간되기를 빌고 또 빌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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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느질은 '멈춤'에 특화된 장르다. 노래 한 곡을 부르다 목이 아프다고 갑자기 멈출 순 없겠지만(물론 아프면 멈춰도 된다), 라면을 끓이다가 피곤하다고 가스불을 끌 순 없겠지만(정말 피곤하면 꼭 가스를 잠그고 자자) 바느질은 언제든 멈출 수 있다. (중략) 적당히 하고 멈추는 것. 더 하고 싶을 때 그만두는 것이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과정을 즐기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치앙마이 정신'이라고 부른다."―167쪽
이번에는 치앙마이에 홈빡 빠질 수 있는 책을 가져와보았어요. 세 아이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동반자이자 '선과 영'이라는 이름으로 음악을 하는 복태와 한군은 지인의 제안으로 2016년 겨울 치앙마이로 떠납니다. 겨울이 농한기나 다름없는 뮤지션 부부에게는 그 여행이 따뜻한 나라에서 생활비를 절약하며 지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였다고 해요. 그리고 어느 카페에서 바느질 스승이 될 현지인 액을 만납니다. 완벽, 열심, 속도 대신 멈춤, 느긋함, 아름다움이 있는 액의 바느질을 두 사람은 '치앙마이식 바느질'이라고 이름 붙여 전국 방방곡곡으로 전파 중이라는데요. 구멍 난 양말, 뜯어진 옷소매부터 찢어진 비닐봉지까지 아름답게 살려낸다고 해요. 심지어 이 나간 벽돌까지 수선해버린다는 대목에서는 치앙마이 여행 때 마주친 전봇대가 떠올랐어요. 그것도 치앙마이식 바느질의 일종이었을까요? 그렇다면 무엇을 수선한 흔적이었을까요? 치앙마이에 대한 호기심과 호감이 한층 더 솟아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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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유연하고 열린 태도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빚어온 태국미술의 매력을 만나보세요."―전시 소개 중
책이 아닌 콘텐츠도 소개해봅니다.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치앙마이'와 '태국'이라는 키워드를 감지하는 레이더라도 생긴 듯 관련 콘텐츠가 평소보다 더 눈에 잘 띄더라고요. 우리 생활에 이미 깊숙하게 들어와 있었는데 제가 이제야 알아차린 것이겠지요. 가장 눈을 사로잡은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입니다. 매혹적이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는 태국의 역사와 미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라고 해요. 긴 시간 유연하고 열린 태도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빚어온 태국 미술의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는데요, 『내 손으로, 치앙마이』에서도 치앙마이 곳곳의 유적이 모자람 없이 소개되고 있으니 책을 먼저 읽으신 분이라면 전시품 중에서, 전시를 먼저 보셨다면 책 속에서 반가운 장면을 발견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귀여운 포인트 하나. 태국에서는 요일마다 고유한 색이 있고 자신이 태어난 요일의 색을 옷이나 소지품에 담아 행운을 기원하는데요, 이번 전시도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 등 착장으로 관람 요일의 색을 표현하면 입장권을 10%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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