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한동안 ‘치앙마이 한 달 살기’ 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어요. 기억하시나요? 그때 올라오는 콘텐츠들을 보며 저도 언젠가 치앙마이에서 한 달쯤 살아보고 싶다고 꿈꾸곤 했는데요. 이 책을 작업하면서 그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어요. 책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또 한 번 치앙마이에서의 한 달을 꿈꾸게 됩니다.
이 책은 이다 작가님의 <내 손으로> 시리즈에 속하는 책이기 때문에, 시리즈의 기존 제작 방식인 노출 사철제본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어요. 표지 디자인 역시 유사하게 이어가는 것이 좋을지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 책은 치앙마이 편의 개정증보판이기도 하기 때문에 기존과 비슷하게 간다면 아쉬울 것 같았어요. 그래서 좀 더 화려하고 풍성하게 표현해 전작과는 확실히 다른, ‘개정증보판’이라는 점이 한눈에 느껴지는 표지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아트북처럼 책 자체를 소장하고 싶어지는 느낌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이다 작가님의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저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야, 이거 봐봐. 진짜 웃기지 않냐?” “야야, 이거 먹어봐. 대박 맛있음.” 수다쟁이 친구가 끊임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를 즐겁게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내용도 많고, 와글와글 왁자지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한가득 펼쳐져 있다는 인상을 표지에서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본문 이곳저곳에서 이미지를 가져와 하나씩 붙여넣으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노출 사철제본이라도 책등에 별다른 요소가 없는 책은 책장에 꽂았을 때 조금 밋밋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어 이 책에는 디자인을 넣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특히 책등에 글자를 넣는 것은 처음 시도해보는 작업이라 제작 오류에 대한 걱정과 일정의 압박이 있었는데요. 제작부와 인쇄소에서 꼼꼼하게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잘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제본된 책을 실제로 받아보기 전까지 ‘잘 나올까?’ 하는 걱정과 기대가 반반 섞여 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띠지가 높게 올라가는 레이아웃이라 큼직하게 들어가는 영문의 형태가 전체적인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컸고, 여러 가지 방향으로 시안을 준비해보기도 했어요. 작업 과정에서 작가님께서 제가 제안드린 것보다 더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보내주셔서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