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레터를 기념해서, 오늘의 책타래는 쉬어갑니다! 도서전 등등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한 뒤에 101번째 편지로 다시 찾아올게요.🛌🛌🛌
덧. 첫 번째 책타래에서 다룬 책은 무엇일까요? 아래는 힌트!🧐
울프에게 혼자 도시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상상해보지 못한 자유였고, 울프가 본격적으로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계기가 이사였다면 글쓰기의 소재를 제공해준 것은 산보였다. 거리에는 울프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있었다.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울프는 머릿속에서 장면들을 그려보았다. 주변에서 보는 삶이 “거대하고 불분명한 재료 덩어리” 같았고 “나에게 전달되어 그것에 상당하는 언어가 되는 듯했다.”
두 번째 덧. 반비의 100번째 책은 무엇일까요? 아래 힌트를 잘 따라가보세요.🙋♀️
벨로스를 본 다음 날, 나는 인권단체 여성 스태프 두 명에게 특별한 날은 아니었지만 평소의 감사를 담은 인사를 할 생각이었다. 암트랙 철도 유니언역의 상점가에 구둣방이 있었던 것을 떠올리고, 망설인 끝에 “선물을 하고 싶은데요…….”라고 말을 꺼냈다. 망설였던 것은 나 같은 풋내기가 여성에게 구두를 선물한다는 것이 너무 꼴같잖은 행위가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치범의 가족인 나는 도움을 받고 있는 입장인데, 그런 말을 꺼내면 그들의 가난을 딱하게 여기고 있다는 오해를 사지는 않을까. 거절당한다면 사이가 괜히 어색해지지는 않을까. 그런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렇지만 수녀님은 그 자리에서 “어머 좋아라.”라며 너무나도 산뜻하게 제의를 받아주었다. 대학생도 미소를 띠면서 기쁜 기색을 보였다. 우리 셋은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워싱턴 거리를 함께 산책했다. 수녀님은 고민 없이 갈색 펌프스를, 대학생은 수녀님이 권했던 새빨간 펌프스를 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