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구치 나오미,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옥희살롱에서 기획한 ‘치매, 요양, 돌봄의 세계’라는 강의를 들었습니다. 점점 커져가는 치매와 노년의 돌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진지하게 마주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요. 좋은 책들을 많이 소개받아 장바구니가 무거워지는 시간이기도 했는데, 그중 한 권을 소개해봅니다. ![]() 마틴 제이, 전영백 외 옮김, 서광사 시력을 잃어가는 저자 본인의 이야기와 ‘눈멂(blindness)’에 관한 문화사를 흥미롭게 엮어나가는 책 There Plant Eyes가 내년 출간작으로 예정되어 있어요. 이 원고의 느슨한 참고 도서 삼아, 20세기 프랑스 철학사를 시각성에 대한 담론의 흐름으로 서술하는 인문서를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출간 당시 미국에서 처음 나온 후 26년 만에 번역되어 주목을 받기도 했었고요. ![]() 다비드 칼리 글, 클라우디아 팔마루치 그림, 이현경 옮김, 웅진주니어 요즘 이탈리아 작가들의 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아름답고 기묘한 그림에 이끌려서, 또 책 내지의 시작과 끝인 면지에 그려진 절멸한 동물들의 초상에 마음이 찌릿해져 장바구니에 담은 책입니다. ![]() 에밀리 파인, 안진희 옮김, 해리북스 책을 만들면서 자주 추천사를 청탁하기도 하고, 다른 책에는 누구의 추천사가 쓰여 있나 유심히 살피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책에 대한 다른 정보 없이 추천사만으로 장바구니에 바로 담게 되는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랬습니다. “여성의 가치를 몸을 통해 규정하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이 자기 자신의 몸을 통해 경험한 세계를 스스로의 언어로 표현하고 세계에 의미를 전달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책의 저자는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 책을 읽고 나면 몸에서 말이 쏟아질 것이다.” ![]() 리 하틀리 카터, 이영래 옮김, 비즈니스북스 북저널리즘 뉴스레터에서 ‘정확하고 재미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고민’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됐던 책이에요. 당위를 넘어 어떻게 문제의식과 의미를 나눌지, 한마디로 책 잘 파는 법이 고민인 편집자에게도 유용할까 싶어 체크해두고는 잘 사지 않는 분야의 책이라 장바구니에 묵히고 있네요.😅 ![]() 홍명교, 빨간소금, 2021 ‘베이징에서 마주친 젊은 저항자들’이라는 부제를 가진 책입니다. 갈수록 심화하는 중국의 전체주의적 행보에 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곳에서 투쟁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담았습니다. ![]() 통차이 위니짜꾼, 이상국 옮김, 진인진, 2019 이 책 역시 아시아에 대한 최근의 관심에서 담았습니다. 블랙핑크의 리사가 자신의 솔로곡 <라리사>에 태국적 정체성을 담아낸 일이 화제가 되면서 알게 된 책이었어요. 근대국가로서 태국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에 관한 책이라고 합니다. ![]() 이광석, 갈무리, 2021 테크놀로지 문화에 관해 비판적 연구와 저술을 계속해온 이광석 선생은 반비가 항상 같이 책을 만들고 싶어 한 저자 중 한 분입니다. 기회가 좀처럼 닿지 않아 작업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는데요, 최근 단독 저서가 출간되었습니다. 플랫폼 자본주의 비판과 공통장 운동에 관한 책이라고 하니, 무척 시의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을 듯해요. ![]() 사야크 발렌시아, 최이슬기 옮김, 워크룸프레스, 2021 제목과 표지의 강렬함 때문에 일단 장바구니에 넣었던 책입니다. 자본주의 비판 논의이기는 하지만 상징적인 표현이 아닌, 자본주의 체제가 인간의 신체에 가하는 말 그대로의 ‘폭력’을 중심 주제로 삼는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트랜스페미니즘의 인식론을 통해 전개되는 책이라고 하니 한층 더 궁금했고요.(이걸 쓰다 보니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책타래 어떻게 보셨나요? |
책과 책을 잇는 편지